본문 바로가기

알아야 보인다_경제상식

마이크론의 역습, 삼성은 정말 떨고 있을까?-이코노믹 리뷰

안녕하세요, 여러분들! 인생테크TV입니다.

 

마이크론의 176단 낸드플래시 신제품 소개

미국의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Micron)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선보인 낸드플래시 메모리 신제품은 전자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이 제품은 ‘176단’의 적층단수로 낸드 업계 글로벌 시장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8단 제품을 뛰어넘었다. 이에 많은 미디어들은 “낸드 부문 세계 5위 업체인 마이크론이 1위 삼성전자를 이겼다”라고 보도하며 한국 반도체 위기설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과연 마이크론은 진짜 삼성의 기술력을 넘어선 것일까? 여기에는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들이 있다.

적층 단계의 차이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붙는 '단 수'는 ‘효율성’과 관계가 있다. 정해진 공간에 장착할 수 있는 반도체가 많아지는 것은 곧 전자제품의 고기능성화를 의미하며, 이를 위해서는 장착되는 반도체의 면적이 줄어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면적을 늘리지 않고 반도체의 성능이나 용량을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을 만족시키려면 남는 방법은 하나다. 성능이 강화되는 만큼 반도체를 ‘위로’ 쌓아 올리는 것이다. 이 쌓아 올리는 정도를 ‘적층 단계(혹은 적층 수)’라고 한다. 메모리 반도체 1개의 단은 1 마이크로미터(μm, 1/1000㎜)다. 즉, 메모리 반도체의 적층 단계가 높다는 것은 그를 활용해서 만드는 제품의 효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 마이크론이 발표한 176단 낸드는 적층 단계 측면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128단 낸드 제품보다는 높은 것이 맞다.

마이크론을 둘러싼 ‘스택(Stack)’ 논란

그러나 적층단수가 낸드플래시의 성능이나 용량과 무조건 정비례하는가 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바로 이 적층을 한 덩어리로 쌓아 올렸는가, 두 덩어리로 쌓아 올렸는가에 따라서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효율, 성능, 용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가장 이상적 메모리 반도체의 조건은 모든 층을 하나의 덩어리로, 가능한 높게 쌓아 올리는 것이다. 반도체에서는 이 덩어리를 ‘스택(Stack)’이라고 표현한다. 이에 따라 한 개의 덩어리로 만든 128단 낸드플래시는 싱글 스택(Single-Stack) 128단 낸드플래시, 두 개의 덩어리로 만든 128단 낸드플래시는 더블 스택(Double-Stack) 128단 낸드플래시라고 부른다. 통상 스택의 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반도체 칩의 회로도 복잡해지고, 결론적으로 속도도 저하돼 성능이 떨어진다. 추가로 생산 공정에 소요되는 시간도 더 길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8단 낸드플래시가 높게 평가받는 것은 바로 싱글 스택 제품이면서도 공정효율이 이전의 제품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마이크론의 176단 낸드 제품이 싱글스택인가, 더블 스택인가에 대해 마이크론 측과 업계의 주장이 갈린다는 것이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28단 제품을 싱글 스택으로 생산해낼 때, 그보다 적층 단수가 낮은 96단 제품들을 더블 스택으로 만들어 왔다. 혁신적 기술력으로 마이크론이 그 기술적 간극을 단숨에 극복했다면 정말 대단한 것이지만, 사실 신뢰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마이크론 측은 자사의 새로운 제품에 대해 ‘싱글 스택 176단 낸드플래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외 전문 미디어들은 이를 별로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마이크론의 176단 낸드가 더블스택 제품이라는 내용을 전하는 익스트림 테크의 보도. 출처= 익스트림 테크 출처 

글로벌 전자업계 전문 미디어 익스트림 테크(Extreme Tech)는 지난 11월 9일(현지시간) 보도한 마이크론의 낸드플래시 관련 기사에서 “마이크론은 176단 싱글 스택 낸드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88단씩 2개의 스택을 쌓은 제품으로 확인된다(It confirms that Micron is using double-stack. “while Micron is claiming 176 layers of NAND, it’s getting that benefit from stacking two 88-layer stacks on top of each other”)”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자 전문 미디어인 퍼드질라(fudzilla)에서는 11일(현지시간) 기사에서 “마이크론의 176단 낸드는 두 개의 88단 레이어 스택을 쌓은 제품이며, 이와 같은 더블 스택 기술은 마이크론에게 새로운 시도가 아니다(The 176-layer design comes from stacking two 88-layer stacks together, which isn't a new thing for Micron)”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렇듯 갈리는 해석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이 자사의 주가를 띄워보려는 의도로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일 수도 있다"라는 음모론도 나오고 있다.

경쟁력이 있는가?

마이크론의 176단 낸드가 진짜 싱글스택 제품이라고 한다면, 그토록 혁신적인 제품이라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끌어내리고, 마이크론이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을 역전해 단숨에 업계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현재까지의 정황들을 고려하면 그렇게 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냉정하게 말하면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우선, 마이크론의 낸드는 스택 수 논란에서부터 어딘가 모르게 제품에 대한 정보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176단 제품이 기존의 128단 제품들에 비해 생산 효율성이 개선됐는가의 여부도 아직까지 검증되지 않았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제품이라도 생산 비용이나 기간이 이전 제품과 비교할 때 최소 동일한 수준이 아니라면,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 과연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28단 이상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는가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176단 낸드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것은 현재 전자업계의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128단 제품으로도 충분히 제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그간 마이크론과 보여준 기술력의 간극을 고려할 때 꽤 설득력이 있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관점으로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176단 제품에 대한 연구를 이미 끝내 놓은 상태이지만 현재 시장의 상황을 고려할 때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물론 “영원한 왕좌는 없다”라는 말이 있듯,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업계 내 입지도 언제든 경쟁 업체들에게 역전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마이크론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의 업계 내 입지를 위협할 수 있는 존재인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문 부호들이 많이 붙는다는 점이다.

 

내 생각) 기사와 생각이 같다. 1년 전쯤이었던가. 갤럭시 폴드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친한 형님께 형님의 지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삼성전자의 연구원이었는데 10년 전에 이미 롤러블 디스플레이(rollable display)가 이미 개발이 다 되어있다고 했다. 이미 화면을 접는 기술이 상용화되기 10년 전부터 화면을 마는 것까지 성공했다는 것이다.

놀라운 세상이다. 단층의 176단 낸드플래시도 어쩌면 이미 나와있을수도.


출처 : 이코노믹리뷰(https://www.econovill.com)

오늘의 주제가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공감 부탁드립니다!!

또 만나요~~